야시장으로 유명한 대만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이 됐던 부분은 짧은 시간안에 대만 명소를 모두 투어 할 수 있을까 였다. 여행을 하면 짧은 시간에 일명 '뽕뽑기'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모든 여행지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관람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우선 대만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반드시 대만 교통 카드나 유심을 구매하는것이 좋다. 대만의 경우 대만 교통 카드 하나로 한국과 같이 메트로를 모두 이용 할 수 있기 때문에, 교통 카드 사전 구매 및 유심을 구매하여 절약된 비용으로 여행을 하는것을 추천한다. 나는 대만 교통 카드도 당근마켓에서 거래를 하여 사전 구매하였다. 대만 교통 카드는 한번 구매를 하면 카드 보증금을 환불하거나 안에 있는 돈을 따로 뺄 수 없기 때문에, 굳이 카드를 신규 구매하기 보다 당근마켓에서 구매한 뒤에 사용을 해도 좋을것 같다. 당근마켓에서 구매한 교통카드에 $290 가 들어 있었는데, 3박 4일을 여행하면서 충분히 사용 할 수 있었다.
자유여행으로 대만 여행을 계획 했지만, 대만의 유명 명소인 예스폭진지를 모두 방문하기 위해서는 Day 투어를 이용하는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섰다. 대만 Day 투어를 알아봤는데, 펀트립이라는 곳이 믿을 수 없이 싼 가격으로 운영을 하고 있었다.
1. 1일차 펀트립 이용 버스 관광 후기
펀트립 홈페이지에 가면 아직도 예스폭진지 루트를 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가격이 너무 싼데 투어 내용도 좋고 가이드도 마음에 들었던지라, 이 가격이면 가이드는 일당을 얼마 받을 수 있나 하는 걱정이들 정도였다. 돈이 남으니 하는 장사겠지만, 가이드 내용과 퀼리티도 좋은데, 만원이면 파격적인 가격이긴 했다.
여행은 펀트립에서 지정한 역으로 가면, 해당 역에서 대절된 버스를 타고 에스폭진지 루트를 여행 할 수 있다. 대만 날씨가 한국처럼 선선한 날씨는 아니기 때문에, 관광지를 여행 할 때는 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는 관광사와 함께 하는것을 추천한다.
관광지 여행을 하면서 잠깐 잠깐 관광지에 머물러 투어를 하는데, 그 순간에도 땀이 비오는듯이 흘렀다.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갔음에도, 참을 수 없는 더위 였다.
나에게 배정된 가이드는 현지에서 살고 있는 가이드였다. 한국에서 가이드를 하기 위해 대만에 넘어가서 대만에 머물며 가이드를 하고 있다고 하셨다. 현지인인 만큼 가성비 있는 기념품샵이나, 음식점을 소개해줬다. 그리고 대만의 역사나 대만 관광지의 역사에 대해서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관광지에 대해 개괄적으로 두루뭉술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는것도 마음에 들었다. 또, 관광객들한테 너무 과한 친절을 배풀거나, 과하게 질문을 하거나, 과하게 농담을 하지 않아서 좋았다. 요즘 MBTI가 유행을 하는데, 전형적인 T(이성적 사고) 스타일의 가이드가 마음에 들었다.
가끔 가이드 분들이 지나치게 농담을 하거나 사람을 면박을 주어 기분이 나쁜 경우가 있는데, 이번 가이드는 상당히 깔끔한 느낌이었다.
Day 투어 이용 관광사 : 홈 | 펀트립 (modoo.at)
2. 데이투어 코스
1) 예류 - 여왕머리바위
펀트립에서 가이드를 만난 뒤에, 처음으로 향한곳은 예류 였다. 예류에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한구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편이 더 저렴하니 나는 한국에서 입장권 구매 후에 여행을 했다.
예류(Yehliu)는 대만 북부에 위치한 해안의 야외 지질공원으로,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이다. 예류는 1,700만 년 전에 바다 밑에 형성된 암석이 지진과 지하수작용 등으로 인해 심하게 침식되면서 만들어진 풍경으로, 독특한 암석 형태와 동굴, 트레일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예류의 대표적인 암석 형태로는 "여우두개골"과 "비행기"가 있으며, 또한 "돌머리"와 "해마" 등 다양한 형태의 암석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암석들은 독특한 지질학적 현상과 해양생물이 가공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대만의 대표적인 지질관광지 중 하나이다. 예류에서 가장 유명한것은 '여왕 머리 바위' 였다. 나도 여왕머리바위에서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한국인 관광객이 두줄로 끝없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바위와 나란히 사진을 찍는것은 포기했다. 여왕머리바위가 인기가 있다보니 입구쪽에 여왕머리바위 형상을 똑같이 만들어 인공 바위를 하나 더 만들어 두었다. 사진을 정말 찍고 싶다면, 인공바위에서 사진을 찍어도 좋을것 같다. 큰 의미가 있지는 않겠지만.
전체적으로 바다의 침식과 퇴적에 의해서 형성된 바위의 모양들이 신기하다. 덥지만 안았다면 인스타용 사진을 잔뜩 찍었을 텐데 너무 더웠기 때문에 기념용 사진만 후다닥 찍고 버스로 돌아왔다.
2) 스펀폭포
대만 스펀폭포는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 중 하나이다. 스펀폭포는 높이 약 40m 정도이며, 물줄기가 폭 넓게 흐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스펀폭포는 대만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폭포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자연스럽게 분수를 이루는 모습이 매우 아름다운 경관으로 여겨진다.
스펀폭포는 대만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이기 때문에,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특히, 봄과 가을에는 스펀폭포 주변의 산들이 아름다운 단풍놀이를 선사하기 때문에, 단풍구경을 겸한 스펀폭포 방문도 인기가 있다.
폭포는 크게 기대 하지 않았음에도 큰 물살이 주는 느낌이 있었다. 스펀폭포로 가는 길에는 노점상들이 있었는데, 코로나의 영향인지 장사가 잘 되다가 망해버린 느낌이었다. 또한, 스펀폭포 주변의 기념품샵이나 노점상은 다른곳에 비해 물건을 좀 더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면 반드시 구매했던 각 나라의 자석이나 티셔츠 등은 이곳에서 구매하지 않았다.
3-1) 진과스 - 연등날리기, 닭날개 볶음밥
진과스는 대만 북부에 위치한 마을이다. 전통적인 중국식 건축물과 길들이 얽혀 있는 풍경으로 유명하며, 진과스는 일제강점기 때문에 발전이 지체되었던 마을이지만, 진과스는 중국 전통적인 건축물을 보존한 마을이기 때문에, 매우 고즈넉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진과스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카페나, 레스토랑이 많이 있었다. 철도를 기준으로 해서 연등을 날리는 체험도 많이 하고 있었다. 진과스 철도에서 반드시 먹어봐야 한다는 닭날개 볶음밥은 정말 맛있었다. 한 개에 $75인데, 맛있어서 두개를 사먹었다.
연등 날리기 체험은 사람이 많은 만큼 기계식으로 운영이되지만, 가게를 운영하는 모든 종업원들이 기본적으로 한국말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편하게 체험을 했다. 연등의 네개의 면에 소원을 적으면, 소원이 적혀 있는 네개의 면을 모두 사진 촬영해준다. 사진 촬영을 하고 나면 연등의 안쪽에 불을 붙여 하늘로 띄우는데, 하늘로 날아가는 연등의 모습까지 종업원이 촬영을 해준다. 수년에 걸친 촬영 기법이 각 직원들의 몸에 베여있는것 같았다. 촬영된 동영상이 예뻐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도 자랑을 했다.
3-2) 진과스 - 황금박물관, 광부 도시락
박물관은 대만에서 발견된 황금과 다양한 광물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전시하고 있다. 대만의 광업 산업에 대한 이해와 함께, 대만의 지하에 존재하는 다양한 광물들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고 한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안에 들어가면 거대한 황금이 있는데, 이 황금은 대만 또한 일본의 식민지 였기 때문에 일본의 침략에 의해 광산 산업이 발달하게 되면서 황금을 채굴 했고, 채굴 했던 흔적과 황금들이 현재 남아 박물관이 되었다고 한다.
진과스 황금박물관은 대만 내에서 가장 큰 황금광산 중 하나인 진과스 황금광산의 유적지인 진과스 마을 내에 위치해 있다. 황금박물관에 가기전에 광부들이 먹었다는 광부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는데, 양념이 되어 있는 고기와 풍부한 반찬이 있다. 아마 그시절 광부들이 실제로 이것을 먹었다기 보다는, 관광용으로 조금 재해석 하여 판매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광부 도시락은 $180 이었는데 맛있었다.
박물관 안에 들어가기 위해선 입장권을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데, 내가 갔을 때는 박물관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가이드님 말에 따르면 안에 들어가면 현재 기준 약 180억 수준의 황금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4) 지우펀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각종 먹거리
대만의 지우펀(Jiufen)은 대만의 북동쪽에 위치한 관광지로, 대만 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이다.
지우펀에서는 대만의 전통 과자나 음식 등을 즐길 수 있는 맛집들이 많이 있어서, 관광객들이 방문하면 꼭 맛보기를 하고 가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지우펀의 거리들은 전통적인 건축물들과 작은 상점들로 가득 차 있어서,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지우펀은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영감이 된 지역 중 하나로도 유명하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마을의 분위기와 건축물이 지우펀과 유사하기 때문에,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도 많이 있다. 나도 대만 여행에서 이곳을 가장 기대했었다. 인스타에서 보여지는 사진의 감성은 이곳의 방문을 정말 기대하게 했다.
예전에는 이곳이 광산지로 이용이 되었다고 하는 만큼, 형세가 가파르고 상점과 집들이 겹쳐져 지어져 있기 때문에 길을 읽는 관광객들이 많다고 한다. 가이드님이 이곳을 여행하기 전에 이곳의 지리를 두세 차례 설명 할 만큼, 자칫하면 골목을 구경하다 길을 잃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입구 부터 대만의 먹거리인 누가크래커, 펑리수, 땅콩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줄을 지어 형성되어 있다. 펀트립과 제휴를 맺고 있는 상점에서 구매를 하면 약 5%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해서, 할인에 눈이 먼 나는 기념품을 이곳에서 구매했다. 일반 마트에서 판매하는 펑리수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에 안에 들어 있는 파인애플의 함량이 낮거나, 파인애플을 아예 넣지 않은 경우가 있다고 한다. 가이드님의 말에 따라 믿을 수 있는 지우펀의 펑리수 가게에서 펑리수를 구매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곳에 다달았을때는 수많은 인파로 인해 숨을 쉴수가 없는 지경이었다. 한국인들이 세계에 이렇게 많이 포진해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대만인지 한국인지 모를 지경으로 인스타용 사진을 찍으려고 줄지어선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나도 그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줄 지어 서서 사진을 찍을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아침 10시에 시작된 데이투어는 저녁 8시가 되어 막을 내렸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버스에서 쉬면서 여행을 했음에도 물구하고 더위로 인한 피로감은 말할 수 없이 강렬했다.
집에와서 다리와 어깨에 파스를 잔뜩 붙인채 잠이 들었다. 항상 잊을 수 없이 빡쎈 여행을 하는 Born to be Korean 이지만 이번엔 정말 한국인 다운 여행을 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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