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에는 따뜻한 국물 음식이 최고다. 이천에 위치한 칼국수 맛집이 있다고 해서 방문해 보았다. 칼국수 이름이 물총 칼국수인데, 이름이 굉장히 생소했다. 물총 칼국수의 이름은, 칼국수 국물을 만들 때 기본 식재료인 동죽에서 물이 나올 때 물총처럼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고 물총 칼국수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물총 칼국수에는 조개류의 한종인 동죽이 주요 재료로 들어간다.
[이천 물총 칼국수]
주소 : 경기 이천시 부발읍 경충대로 2279
영업시간 : 월요일 제외 10:30 ~ 21:30 (월요일은 정기 휴일)
전화 : 031-638-6710
주차 공간 : 가게 앞에 무료 주차 가능
테이블도 넉넉하고 가게 자체가 넓다. 손님이 많지만 시끄러운 느낌은 아니었다. 조카랑 함께 갔는데, 칼국수 국물이 워낙 맛있어서 조카도 칼국수 국물에 밥을 말아서 밥 한 그릇을 다 먹었다. 가게 운영은 가족이 운영을 하는 것 같다. 서빙은 남편 분이 하시고, 음식 조리는 아내분이 하시는 것 같다. 나름 체계적으로 운영이 되어서, 메뉴도 금세 나왔다.
반찬을 재활용하는 가게도 있다고 하는데, 이 가게는 반찬을 재활용하지 않는 가게다. 조카를 포함해서 총 다섯 명이 방문했기 때문에, 세트 메뉴 두 개와 물총 칼국수 2 인분을 주문했다. 볶음밥은 가게 옆에서 직접 볶아 주신다. 세트 메뉴와 칼국수 가격 모두 저렴한 편이었다.
쌀, 동죽, 배추, 돼지고기, 오징어는 모두 국내산(한국) 이다. 김치는 고춧가루가 굉장히 많이 들어간 김치인데 국내산과 중국산 고춧가루를 섞어서 사용한다.
메뉴가 나오고 나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국수의 양이 어머어마하게 많았다. 동죽 또한 많이 들어 있었다. 성인 남자 두 명과 성인 여자 두 명이 먹었는데 아무리 동죽을 먹어도 없어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세트 메뉴에는 조개탕이 나오고, 조개탕을 다 먹고 나면 칼국수 사리를 넣어서 주신다. 칼국수 사리를 다 먹고 나면 남편분께서 자연스럽게, 대기하고 있던 볶음밥을 바로 볶아주신다. 음식을 먹는데 흐름이 전혀 끊기지 않고 계속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음식이 모자랄 줄 알고 물총칼국수를 2인분 시켰는데, 아주 큰 대야에 칼국수가 가득 담겨 나왔다.
칼국수를 먹고 나니 동죽 껍질이 수북히 쌓였다. 쌓인 동죽 껍질 통을 비워 주셨는데, 또 쌓였다. 김치는 겉절이 김치이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김치였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매웠다. 나는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김치는 더 먹지 않았다. 김치는 덜어먹을 수 있게 앞접시를 따로 주신다. 음식을 재활용하지 않으시는 만큼 적당히 덜어 먹을 수 있게 집게와 가위를 따로 주셨다.
세트 메뉴와 추가로 주문한 칼국수 모두 대만족이다. 물총칼국수는 국물이 좀 더 깊고 진하다. 이 집은 또 한 번 방문하고 싶은 진짜 맛집이었다.